‘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흘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10일간 열린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축제 역사상 가장 많은 148만 명이 다녀가며 큰 성공을 거뒀다.
중앙선1942안동역과 원도심 그리고 탈춤 공원 일대에서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탈과 탈춤 콘텐츠가 가득하고,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다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우선 글로벌한 축제를 지향하기 위해 25개국 35개 단체에서 초청된 공연단이 국가별 이색적인 공연을 선보였고, 자발적으로 경연대회와 자유참가 공연을 위해 13개 단체가 자비로 해외에서 참가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춰가고 있는 탈춤 축제의 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모든 사람이 탈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마스크 체인지존을 운영해 행사장 입구에서는 햇빛 가림용 모자탈을 배부하고, 마스크 체인지 존에서는 이벤트 행사를 통해 오방색 탈을 나눠줘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쉽게 탈을 착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1천 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나쁜 기운들을 없애주는 탈 등을 설치해 축제장 곳곳을 탈로 가득 채웠다.
또 나만의 탈을 만들 수 있는 ‘마스크샵’을 통해 관광객이 직접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전통 탈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관광객은 전통 탈의 형태와 색상에 대해 배우며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만의 독특한 탈을 만들어보고, 탈춤 축제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했다.
탈 만들기뿐만 아니라 직접 탈춤의 기본 동작을 배울 수 있는 ‘탈춤 탈랄라 따라 배우기’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 관광객들이 전문가의 지도 아래 탈춤의 매력을 직접 체험했다.
한편 지역 내 청년들로 구성된 탈놀이단은 매년 주제에 맞는 콘셉트의 탈과 의상을 중심으로 대중성 있는 K-POP과 주제가 있는 춤을 춤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탈놀이단은 축제 주제에 맞춰 ‘오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축제장과 도심 곳곳을 누볐다.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장을 찾은 초등학생이 외국공연단과 축제를 즐기고 있다.
올해, 탈춤 축제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협력, 탈춤 속에 등장하는 대사와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가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백종원 대표가 직접 맛을 보고 레시피를 구성해 음식을 만들었다. 특히 안동간고등어 바비큐와 간고등어 김밥, 간고등어 국밥 등은 지역의 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맛도 좋아서 인기리에 판매됐다.
축제 기간 무대 연출, 자원봉사, 교통, 청소,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축제 종사자 대부분이 안동시민으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시장 상인회와 각 점포까지 함께 참여함으로써 ‘안동이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라는 명성과 가치를 이어갔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브랜드가치를 제고하며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탈춤 축제지만 고민해야 할 문제도 있다. 특히 축제 첫 주말에 진행된 하회선유줄불놀이에서 화장실, 버스 등의 대책이 부족해 관객들의 불편을 초래한 점 등은 분명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성과를 이뤄 만족스럽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은 내년을 준비하며 고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축제에서 얻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더욱 활기 가득한 안동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안동의 가을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4가 막을 내린다. 열흘 간의 축제를 통해 비일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방문객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축제에서 얻은 기운을 바탕으로 활기찬 일상을 맞이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