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베네딕도회 앙드레 부통 신부가 1973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발굴됐다. (사진. 안동시제공)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구 안동예식장, 태사길 37)에서 8일 오후 2시께, 반세기 동안 봉인되어 있던 프랑스 베네딕도회 앙드레 부통 신부(Andre Bouton E1914~1980)의 벽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벽화는 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안동교구를 중심으로 성화를 그리며 선교활동을 펼친 부통 신부의 작품으로, 한국 전통혼례의 모습을 담은 민속화의 성격이 강하다.
1973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벽화는 올해 착공되는 도시재생지원센터 리모델링 공사로 영원히 묻힐 뻔했으나, 도시재생지원센터가 2023년 11월 벽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 확인 작업 및 동영상 촬영으로 그 존재를 확인했다.
이후 발굴 및 보존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극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안동시는 본격적인 학술연구를 통해 해당 벽화의 예술적 가치와 부통 신부의 안동교구에서의 행적 등을 전방위적으로 연구해, 보존과 활용 등에 대한 후속 조치와 함께 경북도 등록문화유산 추진도 병행, 벽화 보존의 당위성과 가치를 홍보할 계획이다.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부통 신부의 구 안동예식장 벽화는 희소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이다”며 “벽화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구도심 재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통 신부는 예루살렘 등의 중동지역 일대와 유럽 및 아프리카 등지에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그가 남긴 여러 작품의 미술적 가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